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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보다 영감이 더 낫더라 1
봄비가 조용히 내리는 어느 날 키도 크고 귀티가 나는 할머니 한 분이 허리를 붙잡는 자세로 느린 걸음으로 상담실에 찾아왔다 첫눈에 보아도 허리디스크 협착증 환자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어디서 오시는 길이냐고 물으니 경남 진주 남인수 고향이라 하신다 그런데 이 할머니 상담도 하기 전에 눈가에 눈물을 훔치고 말을 시작한다. 지산선생 소식을 5개월 전에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친한 친구로부터 매우 영하게 허리 병을 고치는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지산 선생 약을 먹어보고 싶어서 밤낮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며 .... 그러나 수중에 돈이 없어 고통을 참으며 살아 보지만 아무리 참아도 이제는 무릎관절까지 아파져 오는 데는 견디기 어려워 하는 수 없이 같이 사는 회사에 다니는 아들에게 지산 선생을 찾아 약을 한번 먹어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며 약값을 좀 줄 수 없느냐고 말하니 아들이 일언지하에 무슨 한약으로 허리 낫는다는 소리 처음 들어 본다며 ..... 며느리랑 병원에 가 보라며 귓가에도 듣지 않아 더 이상 돈 달라는 소리 못하고 허리와 무릎 이 아파 밤마다 끙끙대며 혼자 이불속에서 울었다 한다 밤마다 우는 소리와 아파서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본 할아버지가 오늘 아침에 꼬깃꼬깃 돈을 만들어 주기에 큰마음 단단히 벼르고 찾아왔노라 한다 나는 할머니 마음을 달래주기 위하여 아들보다 영감이 최고네요, 하니 그때는 할머니도 웃으며 할머니의 약값을 구하느라 온 동내 다 다니며 돈을 구해 손에 돈을 쥐여 주며 자네의 소원대로 꼭 지산 선생이란 분 약을 써 보게 하며 위로하더란다. 나도 우리 어머니가 허리 무릎관절이 아파서 약방 하는 아들에게도 말하지 않고 유명 대학병원 모두 다 찾아다니고 서울에 을지병원이 잘 본다고 하여 가서 치료하여도 하다 하다 안되니 그제야 지금까지 있었던 얘기 털어놓으시고 눈물을 흘리신다. 왜 진즉 그런 고통이 있으시면 아들을 찾으시지 그랬느냐고 말하고 내 가 엄마 병 꼭 나사들이 겠노라하니 멀리 떨어져 객지에서 고생하는 아들이 안쓰럽고 또 엄마가 아프다 하면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소홀할까 생각하셨다 시골 함평에서 10여 년 전에 남편을 먼저 보내고 아들마저 수십 킬로 떨어진 곡성 삼기면에서 약방을 하다가 1년 전에 광주로 이사 약방을 운영하고 있어서 명절이 아니면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던 어머니! 남편도 먼저 보내고 자식들도 모두 떠나고 홀로 시골에서 사시는 어머니 얼마나 외로워 셨을까? 또한 허리 무릎관절로 고통을 겪으시다니 이 불효한 자식! 용서하소서.. 나 역시 통한에 눈물을 흘렸다. 그 후 어머니는 나의 지극 정성 어린 약재로 약 6개월 정도 치료하여 완치하고 10여 년을 무병 으로 건강하게 사시다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 아버님 곁으로 영면하시었다 지산 선생 씀 010-6474-89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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