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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줄어진다는 여자아이
키가 줄어진다는 여자아이 지산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은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늙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똑같으시니 어떤 비결이라도 있으신가 봐요. 하기야 좋은 약은 만지시니 먼저 드시나 봐요 키가 크고 한눈에 봐도 미인 아줌마가 초등학교 1학년 정도 얘를 데리고 와서 우리 애 약을 지어주세요? 아니 자네가 인순이 아닌가? 네! 제가 은순이고 제 언니가 인숙이 큰언니가 인 옥이 제가 셋째 딸이지요. 그의 엄마가 딸 다섯에 마지막 아들 하나 둔 남정리 구 씨 집안이다 . 구 씨 집과의 인연은 35년 전 일이다 내가 처음 개업하고 차츰 인기를 얻어가고 있을 무렵 눈매가 좀 사납게 생기고 그래도 젊었을 때 미인티가 남아있는 할머니가 어린애를 업고 오셨다. 대뜸 반말로 이 애가 키가 크지 않고 오히려 키가 줄어들고 필시 죽을 것 같아 며느리는 그냥 죽으라고 놔두라 하지만 하루하루 눈만 감으면 죽을 것 같아서 왔다 잘 봐 주그라. 눈망울을 보면 불쌍 혀. 내 듣기로 병을 잘 고친다는 소문 듣고 왔다. 네 돈도 없다. 그러니 쪼그만 받아 라 약방 안이 이 할머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시장통이 되어간다 그래서 애를 이리저리 관찰하여보니 TV에 나오는 아프리카 어린애처럼 배가 불륵하고 눈은 갱하니 들어가고 팔은 가늘다 못해 금방 부러질 것 같다 5세 어린애가 4세 어린이처럼 발육상태가 늦어있었다 할머니 말처럼 다른 애들에 비해 키가 줄어든다는 표현이 맞다 그래서 내일 이쯤에 오시면 약을 만들어 놓을 테니 찾으러 오세요 하고 돌려보 냈다 내가 보니 이 어린애가 발육이 안 되는 원인을 금방 알 수 있었다 . 이런 애한테 좋은 사군자가 들어가는 비아 환을 만들어 쓰지만. 산으로 만들어 즉 가루약으로 어린 애가 먹기 좋게 5일분 만들었다 할머니가 꼬기 꼬기 손에 돈을 들고 찾아왔다. 하루 1회씩 5일 먹으면 다 나아 좋아집니다. 하고는 약값은 무료입니다 하고 돌려보냈다 왜 약값을 안 받나 괜찮다 받아라. 몇 번 실랑이가 있었지만 내가 극구 사양하니 그래 손녀 죽지 않고 낫거든 그 공은 잊지 않으마 하였다 그 후 3개월 후에 그 목청 좋은 할머니가 찾아왔다. 그래 우리 손녀 무신 약을 주 었나 한다 아 ~그거 별거 아니고 어린애 위장이 너무 나빠 있어서 그쪽으로 보강을 했고 또 회충도 있어 같이 제거했어요 그 약 5일 먹으니 얼굴에 혈색이 돌고 잘 걷지도 못한 어린애가 잘 걷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딴사람이 되었단다 하시며 너무 좋아하신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손자 사랑은 할머니 할아버지 아닌가? 너무너무 감사해하신다. 할머니 아들 내외가 농사는 이른 봄에 하우스에서 참외 모종을 심어 다시 옮겨 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허리 한번 쉴 틈 없이 일 한단다 나는 자연히 구 씨 집안 아들 며느리 손녀 손자 약 쓰는 전문 주치의 되었고 그 후 나를 아들처럼 아꼐 주시었고 동네방네 우리 손녀 살려준 선생이라고 술만 먹 으면 떠들어 온 동내가 은순이 살린 지산 선생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세월이 흘러 그 목소리 큰 할머니가 업고 왔던 아이 병약했던 은순이가 커서 검찰직 검사에게 시집가서 남매를 나서 잘 키우고 있다 35년이 흐른 지금도 구씨 집안 은순이 식구들 가족 주치의로 자주 찾아와 형제간 가족 소식을 전해준다. 지금은 저세상에 계신 참외 바구니를 들고 찾아주시던 은순이 욕쟁이 할머니가 생각 난다. 지산 선생 씀 010-6474-89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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