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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미친 여자 옷도벗고 거리에서
젊은 미친 여자 옷도벗고 거리에서 가을 낙엽이 하나씩 바람에 떨어지는 계절이었다 한약창 밖에 오고 가는 사람과 객지에 홀로 떨어져 살고 있는 내 처지를 생각하며 우수에 젖어 있는데 밖이 소란하고 시끄러워 보니 어느 젊은 여자가 옷도 거의 벗고 찢어진옷 즉 정신이상 여자가 늙어 보이는 노파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잡고 야단이고 동네 어린이들은 그 미친 여자 의 뒤를 졸졸 웃고 따라다니고 있었다 나는 노파가 측은하게 보여 한약방문을 열고 나가 그 미친 여자를 한약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그러니 순식간에 지리산 한약방 앞은 시끌벅적하고 장마당처럼 되었다 한약방에 들어와서 노파가 내 손을 잡으며 자기 딸인데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신다 그래서 내가 살펴보니 1달 정도 걸리면 정신이 돌아오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마침 이웃집이 하숙집 방이 있어 거기에 방을 얻어 들어가고 그때부터 치료에 들어가야 했다 아시다시피 미친 여자의 힘은 황소 같은 힘이다 우선 제일 먼저 힘을 쑥 빼버려야 한다 힘 빼 버린 한약제 (온백온) 한알 먹이니 조용히 누워 있다 그다음 정신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한약재를 (귀비탕. 사물 안신탕, 촉톡탕) 써야 한다 그래서 힘 빼는 하루 1알 그리고 정신신경 안정 좋아지는 약 하루 2회 먹이니 약 15일 되니 나에게 선생님이라 부르고 내가 가면 옷도 여밀 줄 알며 서서히 회복이 되어갔다 알고 보니 이 미친 여자가 시집간 지 1년 반 정도 되며 초등학교 선생님 사모님이었다 그 어머니는 곱게 늙어가는 노인이며 그 친정아버지는 이름 있는 양반 성씨로서 향교 출입하는 향교 어르신이었다 그러니 1달 후 다 낫아서 집으로 돌아갈 때 학교 선생님들 향교 어르신들 모두 나와 악수를 청하며 이렇게 젊을 의사가 우리 마을에 와서 좋은 일 한다고 말하고 지방신문 기자가 인터뷰 기사를 싣고 하루아침에 명의가 되어버렸다 그 후로는 미친 사람을 잘 고친다고 어느새 소문이 나서 미친사람이 오는데 거의 돌려보냈다 미친 사람을 고치려면 직원도 뽑고 시설투자를 해야 하고 또 날마다 찾아오는 사람이 문전 성시를 이루니 미친 사람에게 매달리는 시간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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