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어가는 아줌마를 살리다

시골에서 개업한 지 1년 정도 햇병아리 시절이었다 

그런대로 찾아주는 환자들과 하루하루를 바쁘게보내고 있을때였다

중년의 아줌마가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상담실로 겨우 겨우 발을 한 발 한 발

띄며 들어섰다 

상태는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하얏고 숨은 가쁘게 겨우 쉬며 기침 빈혈 어지럼

다리에 힘이 없어 걷지도 잘 못하고 심장이 뛰고 놀래고 숨이 차고 기침이 심하여

밤에 잠도 못 자고 식사도 거의 못하며 눈은 헹하니 들어가고 흰자위만 하얀 눈과

파란입술 외관상 보기에는 한눈에봐도 하얀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기침하며 폐결

핵 중증환자 처럼 보였다 

약 8개월 전부터 식욕이 줄고 손발이 하얏고 빈혈 심장 기침 어지럼 하루하루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눈감고 있으면 섬뜩한 시체였다 

젊은 의사 선생님 나를 좀 살려주세요. 두 눈에 슬픈 가냘픈 눈물이 떨어진다 

작년 이맘때 까지만 해도 온갖 논밭 일을 그런데로 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동안 병원 약국 한약 다 써도 백약이 무효며 이지경이 되어 밤이면 숨이 차고 기침

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펴보니 그리 어렵지 않은 병이었다. 

나는 한 달 내로 낫게 해 주겠으니 잘 따라와 주시라 말하고 그 남편 되신 분에게 약

을 만들어 놓을테니 3일 후에 찾으러 오시라 했다 

이약을 먹으면 설사를 할 것이고 변이 시큼한 냄새가 많아 날것이며 약을 많이 쓸 것

없고 5회만 먹으면 되고 다시 식욕이 돌아오고 빈혈이 그치며 혈색이 살아날 것이오. 

그리고 밤에 잠을 잘 잘 것입니다  

그래서 5회 먹을 약을 주니 남편이 아니 이렇게 많이 아픈 환자에게 한약 달이는 약도

아니고 환약 5알 주니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하여 돌아갔다 

약가 져간 2주 후에 다시 남편과 함께 딴 사람이 되어 이제는 힘차게 약방에 걸어 찾아

왔다 

그러면서 무슨 약을 주었길래 약값도 너무 싸고 이렇게 효험이 좋냐고 백배 치하를 하

신다.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고 기침도 일시에 그치고 살았다고 좋아했다  

이병은 음식물에서 왔으며 앞으로는 음식물에 각별히 주의하면 된다고 교육 후 돌아갔다 .

이 아줌마로 해서 영한 한약방이라고 소문이 자자하였다 

이병은 다름 아닌 채독(십이지장충) 병이었다 

그때는 시골에서 비료로 분변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채소에 묻은 기생충이 있어 생으로 익

히지 않는 김치를 먹으면 걸리는 병이었던 것이다  

채독(십이지장충)에 약애(약쑥) 녹번 00 같이 환약을 만들어 먹으면 특효한 것이다 

실상 알고 보면 대수롭지 않은 것이 명의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지산 선생 씀

http://www.ji.woto.net/n5-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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