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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이 우는 사연
여승이 우는 사연 상담실에는 각종 직업을 가진 사람이 찾아오는 곳 이기에 몸이 불편한 여승 도 가끔씩 상담을 하러 찾아온다 오늘 오신 여자스님은 머리를 깎아서 여성스러운 멋을 없지만 그래도 기풍이 스님답고 눈매도 선하게 보이며 피부 또한 고운 편이었다 속세에 곱게 화장하고 멋진 옷 차려입으면 귀부인 타입이신 분이다 그런데 머뭇거리며 병세를 말하기 꺼리는 눈치를 보였다. 전에도 여러 번 여승들 상담과 치료 경험에 비추어 내가 먼저 친절하고 온화한 인상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병세를 먼저 말하는 것보다 다른 세상 이야기를 하다가 본론에 들어가는 요령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스님! 산사 생활 힘드시죠 하고 일부러 다른 얘기부터 말을 하였다. 여자스님 왈 남들 보기는 편하고 쉽게 보일 테지만 스님 생활이 여간 견디기 어 려운 생활이라며 자기는 승복을 입은 지 10년이 되어 가지만 속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자주 생각이 난다고 하였다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는지 상담내용을 다름 아닌 혼자사는 여자로서의 생리 현상의 괴로움을 호소하시며 눈물을 연신 닦아낸다 그런 정도의 약이라면 여기까지 안 오시고도 가까운 한의원에서 얼마든지 처방 받아 쓰셔도 될 터인데요 하였더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몇 곳에서 약을 먹어 보 았지만 별 소용이 없어서 마침 자기 신도중 여성 과부로 사시는분이 여기 지산 선생 약으로 안정을 찾는다고 소개하여 찾아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승이나 과부들에게 안정을 찾아주는 시호억간탕 6첩 지어주며 3개월에 걸쳐먹고 다음에는 전화로 말씀하시면 3개월 먹게 등기우편으로 보내 드리겠다고 말하고 오늘은 3개월분 약을 지어드리니 이제는 눈물도 끊치고 산사로 가시 었다. 그 후 1~2년 연달아 약을 복용하였다. 그런데 환자 중 서울에 사는 33세 된 사연순 아가씨 한분이 이약을 5년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지어먹었는데 처음에는 오지도 않고 전화로 사연을 말하고 약을 지어 보내고 또 3개월 지나면 연락이 오면 지어 보내고 얼굴도 모르고 전화로만 대화를 무려 5년이나 하게 되었다 얼굴은 안 보았지만 자주 전화하다 보니 목소리만 듣고도 사연순 씨 하고 대화한다 이제 이약 그만 먹고 시집가요! 하면 선생님 제가 공부 중이니 이 공부가 끝나면 시집가려고 해요. 한다. 공부는 무 슨 공부하는데요. 말씀드리기 곤란한데요 . 그러면 안 해도 돼요. 하니 실은 일어 공 부 하고 있어요 한다 약도 끊고 그 후 세월이 흘러 잊고 지냈는데 별안간 그 사연순 아가씨가 전화로 내일 저희 친정 엄마 모시고 어머니 허리 협착증 약 지어드릴 겸 선생님 뵈로 갈게요. 사연순을 만나서 일어로 서로 인사를 하였다 나도 일어는 어느 정도 인사말과 생활 일어는 하는 편이라 옆에서 보던 그의 친정어머님이 놀라는 눈치였다 예쁜 딸도 하나 낳아서 데리고 왔는데 내가 않아주니 할아버지하고 잘 따르더라 지금은 60대 아줌마로 서울에서 딸 아들 낳아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산 선생 씀 010-6474-89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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