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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간 지2년 만에 새댁이 죽다
시집간 지2년 만에 새댁이 죽다 1990년 도경 할머니 한 분과 그의 딸이 할머니를 부축해서 찾아왔다 시골에서 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가난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보통 서민들이라 옷 매무새며 차림새가 남루하게 보였다 그러나 같이 온 묘령에 딸은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쁜 편이고 옷은 외출복 정도 입고 왔지만 순박하고 티 없이 맑고 첫째 눈빛이 착하게 생겼다 할머니의 허리 아픈 병을 지산 선생이 잘 고친다는 소식을 듣고 15킬로 떨어진 대 곡마을에서 시골 버스를 타고 찾아오셨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병세를 보니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 보니 너무 일을 많이 해서 허리협착 관절이 많이 안 좋았다 나는 처음 15일분 약을 주고 다 먹은 후 다시 한번 더 경과를 보기 위해 오셨으면 한 고 말했다 다음에는 오늘 같이온 딸을 보낼 테니 잘 지어 보내 주세요. 하신다. 그리고 할머니는 나에게 우리딸 좋은 혼처 있으면 중매 하나 해 주세요 하신다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자기가 필요한 약을 받아 가면 다음 손님 보기가 바쁘지만 한 약방 손님은 몇 번 오게 되면 단골이 되며 가정사 대소사 자식 자랑 손자 자랑 다 하고 가신다... 이렇게 손님들과 대화 하며 살다 보면 그 집안 내력을 거의 알게 되어 다음 만날 때는 큰아들은 잘살며 시집간 딸 불임으로 약 먹은 딸은 지금은 손자가 몇이며 자식들 식 구들 소식을 묻게 된다 이렇게 손님 중에는 할머니처럼 아들딸 중매 부탁도 가끔 심심찮게 부탁한다. 그러나 나는 그 들의 이야기는 잘 듣고 있지만. 중매에 대해서는 선뜻 나서지 않는다 그 들이 잘 살아야지 만일 못살게 되면 그 일생이 내 책임이라 책임감이 투철한 나는 이 중매는 나하고는 안 맞고 안 되겠기에 말로만 그렇게 알아봅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중매에 나선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오늘 온 문양은 얼굴도 키도 외모도 얌전하게 보이고 그 엄마인 할머니도 비록 시골에 사셔도 예의범절이 있게 보였다 그래서 하겠다고 대답해 주었고 그 처녀 문양에게도 내가 소개하면 시집갈 수 있느냐 물으니 수즙어 하면서도 예 하고 대답했다 그 후 문양이 와서 그의 모친 약을 지러 오고 지산 선생님 제 중신하신다는 거 어떻게 되었어요 하고 묻는다. 그래요 내 지금 머릿속에 저장해 두고 있으니 내가 좋은 혼처 나타났다고 하면 곧바로 오겠지요. 하니 지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면 뒤도 안 돌아보고 시집갈께요. 한다 그 후 시간은 몇 개월이 흘렀다. 오늘 오전 약방에 남편 허리 약 지러 다니시는 초로 어머니께서 이번에 우리 막내아들이 세무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였으며 현재 광주국세청에 근무하고 있으니 장가를 보내야 하니 여기 손님이 많이 오니 가정형편은 가난해도 좋으니 규수 하나만 얌전하면 되니 소개해 주 시라 부탁하신다. 그래서 그 도곡면 문양 생각이 나서 생김새며 그 깊은 속내는 모르지만 우리 집에 와서 말 하는 거 보니 교양있게 보이더라고 했더니 아유 좋아요 꼭 한번 연락해 달라고 해서 그때 한약방 광고용으로 엽서를 수백장씩 사서 두고 쓰는것이 있었다 그래서 엽서에 세무 공무원이고 가정은 별로 잘 사는 부자는 아니어도 그 남자 공무원이라 밥걱정은 안 해도 되고 그 부모님이 좋으신 분들이고 하니 나를 믿고 한번 만나볼 수 있는 냐고 엽서에 소식을 보냈다 그런데 10일 지나고 1달이 지나도 답이 없었다. 공무원 엄마는 다시 한번 더 알아봐 달라는 부탁이 있어 2번째 엽서를 보냈다 그러나 처녀 문양에게 답장이 없었다 나는 환자들과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그 중신 문제는 잊고 환자들과 치료에 전념하다 보니 그 일을 잊고 몇 년이 흘러갔다 음력설이 1달 정도 남았고 날씨는 바람이 심히 불고 추운데 젊은 아주머니가 몇 개월 안된 아기를 안고 찾아왔다. 지산 선생님하고 눈물부터 흘린다. 아니 도곡면 문양 않이요! 얼마나 가난과 생활에 쪼들리고 사는지 그 아름답던 얼굴은 어디 가고 뼈만 앙상하고 말이 아니었다 네! 선생님! 저 좀 살려주세요! 아니 어디가 아프지요? 어디 자세히 봅시다. 하고 살펴보니 머리가 너무 아파서 잠도 못 자고 아기 젖은 안 나오고 살림은 쪼들리지 약 먹을 형편도 안 돼요. 하고 운다 진찰을 마친 나는 깜짝 놀랐고 병세에 대한 말도 못 하고 눈물이 나의 두 눈에서 흘러내린다. 아니 이렇수 가 하느님! 진찰 결과는 우측 측두부 뇌종양이었다. 즉 암이었다. 내가 보낸 엽서는 왜 답이 없었지요. 물으니 지산 선생님이 보낸 엽서는 2번 다 자기 어머니가 문맹이라 글을 모르니 동내에서 총각들이 보낸 연애편지라 생각하고 이불속 깊이 숨겨 두었고 문양에는 보이지 않았단다 시집가서 친정 초행시 이불 속에 있는 지산 선생님이 보내 엽서를 보았고 놀라 어머니께 물으니 이쁘게 생긴 딸이 있으니 동내 총각들의 인기가 대단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지산선생이 보낸 편지를 다른 못된 총각들이 추파로 보내 엽서로 착각하고 옷장에 감추고 딸에게 말하지 않았고 동내마다 사이드카 타고 돼지 사러 다니는 불량 청년에게 눈에 띄어 반강제로 돼지 사이도카 청년에게 시집를 가게 되었고 시집 간 한 달부터 의처증을 부리며 머리며 전신 구타 걸 픽하면 집나가고 바람피우고 가정이 말이 않이고 결국 머리를 많이 다쳐서 이 지경이 된것이라며 운다
한참을 울고 나서 눈물을 닦으며 지산선생님 잘 살고 못 사는 것도 제 복이고 이제 엄마도 누구도 원망하지 않아요 하고 일어선다. 그래 문 여사 말이 맞아요. 사람이란 복이 한정이 되어있는 거 같아요. 문 여사의 착한 마음씨에 병도 곧 나을수 있을 것입니다. 말하고 그 세무 공무원에 대한 말은 꺼내지도 않았다. 마음이 아파할 것 같아서... 그날 약 매상 모두를 봉투에 담아 돌아가는 문 여사에게 조금이라도 치료에 보태 쓰라고 주었다 그 후 도곡면 사시는 분이 약 지러 오기에 그 문 여사 집안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여기 다녀간 지한 달 후 문 여사는 한많은 생을 한 살 된 딸을 남겨두고 하직하였단다 그때 내가 말한 세무 공무원에게 시집만 갔더라면 이렇게 허무하게 젊디젊은 나이에 죽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지산 선생 씀 http://www.ji.woto.net/n5-1.htm 010-6474-89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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